축구공 그 자체는 별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 가죽 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축구공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면, 축구공 없이는 위대한 축구 선수의 기량을 전혀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나우드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슛도, 홍명보 선수의 성실한 수비력도 모두 축구공을 통해 드러난다. 이런 의미에서 위대한 축구 선수의 발 앞에 놓인 축구공은 더 이상 축구공이 아니다. 그 축구공은 그것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축구 선수의 모든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축구공으로 인해 열광한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공의 위력을 실감하였다. 온 국민이 붉은 셔츠를 입고 한데 모여 축구공이 움직일 때 마다 소리를 지르며 일희일비하였다.

   고작 70-80년 살다 한 줌의 재로 끝나 버릴 우리 역시 축구공 자체처럼 미미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우리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서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이신 하나님께는 손과 발이 없으시다. 그 분은 우리의 손과 발을 요구하신다. 우리의 손을 통해, 우리의 발을 도구 삼아 당신의 거룩하심, 자비로우심, 사랑을 세상에 보이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는 한, 우리의 생은 절대적인 의미와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재철, 인간의 일생 中] 

   이렇게 내 삶은 그 분을 위해 얼마나 유용하게 쓰여지는가에 그 가치가 달려있습니다. 나라는 인생을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드러나고, 증거가 되는가가 바로 인생 성공의 기준인 것입니다. 쓰여지는 삶, 그것은 축복입니다. 

   ‘오직 한번뿐인 생은 속히 지나가리라,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