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OGIN   JOIN
목회칼럼
 
손이 두개인 이유
2013-05-19 10:19:00
길현주
조회수   2463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입니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한 말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배우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영화 ‘벤허’를 제작했던 윌리엄 와일러라는 감독이 1953년에 만든 ‘로마의 휴일‘이란 흑백 영화에서 공주로 출연한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얼마나 이쁘던지요! 이 영화 한 편으로 그녀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합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고, 세상 유행의 중심이 됩니다. 그 외에도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전쟁과 평화‘, ’마이 페어 레이디‘ 등에 출연하게 되는데.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은 모두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녀가 단지 이쁘고 세계적인 배우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은퇴 후에 더 귀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조용히 은둔하며 왕년의 스타로서 흠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던 그녀에게 한 자선 음악회에 참여한 경험은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게 됩니다. 1988년 특별 초대된  마카오의 음악 콘서트에서 자신의 명성이 자선기금 모집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난날 은막의 스타로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자신의 인기와 명성이 나 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또한 그냥 덧없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드리 헵번은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자원해 유엔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인기가 아니라 굶주린 어린이 구호를 위해 헌신하게 됩니다. 유니세프가 원하는 곳이면 그곳이 오지든, 전장이든, 전염병 지역이든 어디든지 찾아갑니다. 유니세프 친선 대사 활동에 열성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자선기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그녀의 구호 활동은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것이지요. 그녀가 구호활동을 위해 방문한 나라는 수단, 소말리아, 에디오피아, 방그라데시 등 50개국이 넘는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은막의 스타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오드리 헵번은 그 사랑을 되돌려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열정적인 유니세프 활동을 통해 많은 구호지역의 생명들을 살리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60세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일정과 현장에서 받는 슬픔과 정신적 충격이 건강을 악화시킨 것입니다. 1992년 9월 소말리아를 방문하기 직전부터 몸에 이상이 느껴졌으나 진통제로 고통을 참으며 이정을 소화해 냅니다 소말리아에서 돌아온 후에도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행사에 쫓기다가 어느 정도 일정이 마무리된 1992년 11월 병원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수술을 했으나 경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생애의 마지막 기간을 스위스 집에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보내다 1993년 1월 64세를 일기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죽기 직전 성탄절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유언처럼 자녀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의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너 자신이 결코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 부터 복구되어져야 하며 병으로 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야 하며
   고통으로 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받아야 하며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한 번 뿐인 짧은 인생을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의미있고 복되게 살아야겠습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86 당신의 무관심 때문에 지옥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길현주 2014-09-12 2531
85 내 삶의 가치 길현주 2013-11-15 2595
84 손이 두개인 이유 길현주 2013-05-19 2463
83 십자가를 깊이 경험하는 은혜의 한 주간이 됩시다 길현주 2013-03-26 2552
82 변화가 축복입니다 길현주 2012-05-30 2776
81 오해 길현주 2012-05-11 2956
80 더 큰 걱정 길현주 2012-03-17 2949
79 아름다운 인생, 값진 삶 길현주 2012-03-03 2643
78 언어의 거룩을 이루라 길현주 2012-02-24 2630
77 정당한 일보다 더 위대한 일 길현주 2012-02-17 2632
76 함께하는 삶이 아름답다 길현주 2012-02-11 3147
75 조금(A little) 길현주 2012-02-04 2678
74 하나님의 것 길현주 2012-01-28 2765
73 우울한 잔치 길현주 2012-01-21 2642
72 인생자산 길현주 2012-01-14 2815
1 2 3 4 5 6